-여성들을 위한 한국어교실 그 첫 번째 이야기-

 

<맏언니 번더나 구룽 - “유 아 티쳐, 아이 엠 티쳐?”>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한국어교실에는 여성 다섯 명, 남성 네 명, 이렇게 모두 아홉 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여성들로만 시작했는데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학원에는 다닐 수 없다고 우리에게 부탁해온 남성들도 받아들인 것이지요.

 

 

 

 

 


아침 7시 반에 시작하여 9시까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는 한국어교실은 한국어와 네팔어 그리고 영어가 섞여서 즐겁게 진행되며 시간은 어느덧 금세 지나가 버립니다.
전통과 종교의 영향으로 인해 오랜 세월동안 차별받으며 살아온 네팔여성들의 평등의식과 인권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된 한국어교실이기에 공부를 마친 후에는 30여분동안 자유롭게 ‘생활나눔’ 시간을 갖습니다. 처음에는 몹시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했는데 이제는 30분이 지나도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수다가 계속됩니다.

 

 

 

 

그중에서 여성 세 명을 특별히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지각이나 결석이 적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여성들인데요. 이 세 명은 이미 라포(상담이나 교육을 위한 전제로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서로 즐거움과 고민을 나누는 친밀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번 7월에 여성들을 위한 한국어교실 1기를 마친 후에 2기를 시작하면 보조교사로 함께할 계획입니다. 이 세 명의 여성 중 맏언니인 번더나 구룽을 소개하겠습니다.

 

 

 

 

번더나는 서른여섯 살의 통통하고 키가 자그마한 여성이며, 45여 개의 네팔 부족 중 한국인과 얼굴과 체형이 비슷한 구룽족입니다. 결혼은 했지만 남편과는 떨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허실로 어누와르’,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씩씩한 여성입니다. 번더나에게는 번듯한 직업도 있습니다. 미용사이지요. 노동시장에서 고용의 기회가 적은 네팔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전문직에 가까운 셈입니다. 4월에 새해가 시작되는 네팔력으로 새해 첫날, 번더나의 초대를 받고 가정방문을 했을 때 번더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간단한 헤어커팅 기술을 우리 모두에게 가르쳐주지 않겠느냐구요. 번더나는 흔쾌히 수락을 했지요. 한국어교실을 마친 후에 번더나의 특강이 이어집니다. 첫 시간에는 헤어커팅 방법론이 있었고, 두 번째 시간에는 머리염색 방법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열심히 ‘선생님, 번더나 선생님’을 불러대는 내게 번더나가 부끄러움과 자부심이 섞인 표정으로 묻습니다.

 


“You are teacher, I am teacher?"

(당신이 한국어교실 선생님이듯 나도 선생님이라구요?)


“Sure~!! You are our teacher!!”

(물론이죠~!! 당신은 우리 모두에게 선생님이에요!!)

 

 

 

 

@ 여성들을 위한 한국어교실 두 번째 이야기는 8월 초에 또 연재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글쓴이: 유복임단원
유복임단원은 한국희망재단에서 파견한 월드프렌즈 NGO봉사단원으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네팔 사업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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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희망재단 희망씨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