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토니 학교와 마하락시미 학교를 다녀와서_ 이정희 후원자.

 


나의 이번 여행은 희망재단과 함께한 두 번째 여행이었다. -첫 방문지는 2009년 인도의 첸나이였음-  성안토니학교와 마하락시미학교는 소식지를 보아온 후원자들에게 친근한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현장방문은 열악한 성안토니학교 기숙사를 새로 지워주게 되어 그 완공식을 다녀오게 된 것이다. 동행은 한국희망재단의 정서빈씨와 친언니인 이정옥 그리고 나 세명이었다.

 

 

 

한국희망재단 국제협력팀장 정서빈씨(왼쪽), 나(이정희), 친언니 이정옥(오른쪽), Sharot 주교님(오른쪽)

 

 

성안토니학교는 우리가 비행기로 도착한 수도다카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었다. 밤에 도착한 다카공항은 그동안 서울에서 경험한 미세먼지나 황사의 수준이 아니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흙먼지에 바람도 휘몰아쳤다. 필수품이라고 한 황사마스크는 있었지만 계속 그렇게 지내고 있을 그곳 분들을 보니 꺼내지질 않았다. 나중에 얘기해보니 서빈씨도 그랬다고 한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 까리따스회 담당 Sharot주교님이 오셔서 동행을 하셨다.

 

성안토니오 초기 모습.

 

성안토니학교가 있는 지역은 원주민이 사는 지역이란다. 방글라데시에도 카스트제도가 있어서 달리트가 천대받고 있는데, 원주민은 달리트보다 더해서 정부의 행정이나 지원에서 제외된 계층이라고 한다. 성안토니학교는 창립자한 Arturo신부님이 다카에서 오토바이를 2시간씩 타고 다니시며 숲이었던 원주민 지역을 개척하여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지역주민을 설득하셔야 했다고 한다.

 

 

 

새로 건축된 기숙사 복도.

 


 

 

완성된 기숙사 세면대에서 양치하는 아이들.

 

 

 

 

새로 생긴 세면대 앞에서 빗질하는 여학생.

 

 

 

 

기숙사 내부 모습.

 

 

학교에 도착해보니 몇 년 전 희망재단에서 지워준 새 학교 교실이 있고, 그 앞쪽으로 학교보다 좀 더 큰 기숙사가 지워져 있었다. 남자와 여자 아이들을 위한 두 개의 방과 옆에는 각각 화장실과 세면대, 샤워장도 갖춰져 있었다. 이전 아이들의 기숙사가 얼마나 열악했었는지 들었던 터라, 기숙사가 새로 지워져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지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게, 마음 가볍게 하고 그 아이들의 내일이 기대되기도 했다. 

 

 

 

 

사물함을 이용하는 아이.

 

 

 

완공식 감사미사.

 

완공식은 감사미사를 하고 아이들의 노래와 춤 공연으로 이어졌다. 여러 부족의 춤과 노래로 공연은 한 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완공식에서 감사 인사하는 아이들.

 

 

 

화려한 의상을 입고, 멋진 무대를 선보인 성안토니 학생들.

 

 

완공식 미사하는 모습.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화려한 의상에 다양한 공연이 모두 훌륭했다. 그런데 그 긴 시간동안  아이들(영아 4명, 유치원생 12명, 초등학교 48명)이 흐트러짐 없이 앉아있는 게 신기했다. 인내심 있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한다는 다큐를 본적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잘 가르친다면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함께 모여 단체 사진 한 컷!!

 

 

그곳에 앉아있는 게 나에게도 새로웠다. 먼 곳으로 여겼던 이곳 시멀리아 마을에 와 있다니.....  내가 그곳으로 갈 때는 우리가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에 있으면서 ‘이 아이들이 나를 오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안토니학교 아이들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우리를 그곳으로 이끈 주체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의 내재된 힘들이 아이들의 성장에 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도 우리를 그곳으로 이끄셨다. 지난 해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겨주신 것을 아이들의 기숙사 짓기에 보탰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 길거리 모습.

 

 

방글라데시하면 가난한 나라가 먼저 연상되고, 그곳에서 만난 분들이 한 얘기도 자신들이 얼마나 가난한지였다. 그러나 다카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에서 본 풍경은 엄청 활발한 모습이었다. 길거리엔 온통 사람들과 차 특히 트럭들로 가득했었다. 인구가 많은 게 빈곤의 이유라고 하는데 성장의 동력이 될 순 없을까 싶었다.

 

 

 

 

 

 

 

 

이어서 방문한 네팔의 마하락시미학교는 협력단체인 Sod 네팔의 임원들이 한국에서 일을 했다가 본국으로 돌아간 분들이어서 한국어로 소통도 잘 되고 공유되는 것이 많아 반가웠다. 희망재단이 지원한 ‘마을 여성들을 위한 건강과 리더십 교육’ 참가자들과 앞으로 시작하게 될  재봉교육 신청자가 함께 대화를 나눴다.
 

 

 

 

교실을 가득 메운 리더십 교육을 받은 지역여성들.

 

교실을 가득 메워 참석한 지역여성들에게 뿜어 나오는 에너지기 대단했다. 초롱초롱한 눈빛과 열심히 일해서 가정을 꾸려온 사람들의 탄탄함이 느껴졌다. 자신들이 교육으로 뭘 배우고 느꼈는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자신 있게 말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고 절심함과 기대감이 실려 있었다.

 

 

 

학교 운영위원들과의 모임에서.

 

그리고 학교운영위원들과 모임은 인상적이였다. 교장선생님은 시작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 지진 후 희망재단에서 마하락시미학교를 새로 지워주면서 겪은 변화들은 지금 같다면 지진도 좋구나 하는 느낌이다”는 것이다. 학교를 짓는 과정에서 Sod 네팔과 지역주민들, 학부모님들의 협력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를 할 수 있었고 지질 후 네팔에서 처음 완공된 학교가 되었다. 방송에도 방영되고 정부와 NGO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어서, 고르카지역 63개 학교선생님들이 방문해서 교육을 받고 갔다고 했다.

 

 

 

학교 운동장 무대와 정문.

 

그리고 교사들의 수업준비도 굉장히 충실해졌다는 것이다. 학교운영위원들의 모습이 얼마나 진지하신지...
 

 

 

고르카 학교에서 수업중이신 선생님.

 

 

건물만 좋아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앞날을 잘 해나가려면 교육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 고르카에서는 가장 좋은 학교이지만 이대로 만족할 수는 없다고 ‘학교운영 5개년 계획‘을 세우셨다고 한다. 그런데 계획을 위한 자금마련에 오로지 자신들은 노동력만 가능하다고 하시는 게 아쉽기는 했다.

 


 

 

여학생과의 만남.

 

이어진 학생들과 대화는 학교가 지어진 후 변화에 대해 나눴다.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 물으니 의사, 선생님, 요리사, 엔지니어, 사회사업가 등 수줍은 모습의 아이까지도 다양하고 구체적이어서 ‘열심히 노력하겠구나’ 하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이때 한 남자 선생님이 여학생들의 생리대 얘기를 하셨다. 생리할 때 수치심을 심하게 느끼고 생리대를 살 돈도 없기 때문에 몸이 아프다고 집에 가지만 실제로는 생리 때문이라고. 결석을 하다 학교를 그만두게도 된다고 하셔서 안타까웠다.
 

 

2층 건물의 학교 모습.

 

다닐수록 정말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되고 희망재단이 뿌리고 있는 씨앗들이 열매 맺는 모습도 보게 된다. 후원자를 포함한 희망재단의 모든 분들, 현지 협력단체들 그리고 도움을 받고 있는 모든 분들이 다 하나로 어려져서 일궈내고 있는 희망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는 네팔의 여성들.

 

 요즘 TV에 여행프로그램이 많다. 두 학교를 다녀온 후 방송에서 방글라데시와 네팔을 보게 되면 이제는 아름다운 경치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애쓰지 않아도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 지금의 감회가 나에게 한참동안 사는 힘이 될 것 같고, 이번 여행을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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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희망재단 희망씨앗